레몬의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물가 팩트 : 현지 마트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가게(DOLCHE, Giotto) 리얼 후기

레몬의 나라 2026. 4. 17. 17:06

 

안녕하세요. 오늘도 레몬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타슈켄트에서 100% 리얼 현지 팩트를 전해드립니다.

타슈켄트에도 슬슬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매일은 아니지만, 기온이 높은 날은 28도까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워낙 강렬하게 내리쬐는 특성상, 온도계가 24도만 가리켜도 체감상으로는 엄청나게 덥게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날씨가 더워질 때 남녀노소 누구나 찾게 되는 '타슈켄트의 아이스크림(모로 제노예)'에 대한 현실적인 물가와 맛집 팩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찬물은 기겁하면서 아이스크림은 사랑하는 모순의 나라 이곳 사람들은 평소에 얼음물이나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몸에 큰일이 나는 줄 아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는 엄청나게 소비합니다. 여름이 오면 마트마다 대대적인 아이스크림 세일 행사도 진행하죠.

 

2. CIS 국가 유제품의 위엄: 첨가물 없는 순수 우유의 맛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들은 유제품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만듭니다. 물을 타서 얼린 듯한 가벼운 셔벗 느낌이 아니라, 진짜 묵직하고 진한 우유 크림 맛이 나는 러시아식 아이스크림(플롬비르 등)이 주를 이룹니다.

저희 어머니와 시어머니께서 이곳에 오셔서 드셔보시고는 "우리가 어릴 때 먹던, 쓸데없는 첨가물 안 들어간 깔끔하고 순수한 맛"이라며 감탄하셨을 정도입니다. 까르진까(Korzinka) 같은 현지 대형 마트나 동네 일반 슈퍼에 가면 냉장고 한 면이 전부 다양한 종류의 우즈벡,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이스크림으로 꽉 차 있습니다. 가격도 한국 돈으로 몇백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서 학교나 학원을 다녀온 10살 아이의 오후 간식으로 이만한 가성비가 없습니다.

타슈켄트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들

 

3. 진한 유지방의 이면: 속 편한 디저트의 부재 하지만 이 압도적인 유제품 환경이 식단 관리를 하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고지방 우유 베이스이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은 성분을 잘 보고 드셔야 합니다. 가벼운 쌀 아이스크림이나 소화가 편한 대체 식재료, 비건 아이스크림은 현지 마트에서 찾기 힘들며, 아직 그런 개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편입니다. 반대로 유제품 소화에 무리가 없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죠.

 

4. 타슈켄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샵 추천 (DOLCHE & Giotto) 마트표 아이스크림 외에, 외출했을 때 기분 내기 좋은 전문점 두 곳의 팩트도 짚어드립니다.

  • 돌체(DOLCHE): 타슈켄트의 배스킨라빈스 같은 곳입니다. 진열장 앞에서 원하는 맛을 골라 먹는 시스템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스쿱에 11,000숨(약 1,200원) 정도의 착한 가격이었는데, 올해 물가가 꽤 올랐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 물가와 비교하면 합리적이고 맛이 훌륭하니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 지오토(Giotto): 이곳 역시 젤라토 스타일의 퀄리티 높은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최근 전체적인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곳도 가격이 올랐지만, 타슈켄트의 뜨거운 오후를 식히기에는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한국의 화려한 디저트에 비하면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첨가물 없는 진한 우유 본연의 맛과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타슈켄트의 아이스크림. 우즈베키스탄에 오신다면 길거리나 마트에서 꼭 한 번 현지인들처럼 진한 플롬비르 하나를 입에 물고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TMI : 사진 중에 윗 줄 첫번째꺼 제일 추천이고, 그 밑에 있는 것도 맛있고 그 옆 두 번째 줄 가운데 있는 것도 맛있어요. 나머지 세 개는 현지인들이 맛있다고 하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경험해 보시는 거 좋을 거 같습니다.